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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캉이 열풍을 보며

2026.10.03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10
부캉이 열풍을 보며 대표 이미지
- 부캉이 열풍을 보며 - 최근 부산 북항친수공원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든다. 공원에 사람이 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갑작스러운 이 인파는 무엇 때문일까? 바로 북항에 나타난 상어 한 마리, 이른바 부캉이 때문이다. 3.5m 길이에 무태상어로 추정되는 이 상어가 ‘부캉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북항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은 상어가 드나들기 힘든 인공수로다. 길을 잘못 든 것이 아닌가 싶은데, 안타깝게도 부캉이는 나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루 종일 좁고 긴 수로를 맴돌 뿐. 그런데 사람들은 길 잃은 상어를 보기 위해 추석연휴에만 48만 명이 모였다. 이들은 급기야 부캉이를 상어가 아니라, 사람처럼 대하기 시작했다. 이름을 짓고 인사를 건네고 사진을 찍고 먹이를 주고... 걱정되는 것은 부캉이 열풍이 점점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처 식당에서는 상어 마케팅으로 매출을 올렸고, 유튜버들은 콘텐츠를 찍어 조회수를 챙기고, 심지어 부캉이 게임과 코인까지 나왔다. 결국 시에서는 지나치게 과열되는 이 열풍을 진정시키기 위해, 여러 조치들을 단행했다. 야간출입통제 실시, 경찰병력 증강, 명예홍보대사 위촉 등... 방문객들의 안전을 챙기고, 상인들의 지나친 경쟁을 조정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부캉이를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안전과 건강이 걱정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부캉이 구조작전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실패...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부캉이는 여전히 북항을 맴돌고 있다. 관광객들은 부캉이를 계속 찾고 있다. 아무래도 이 소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나는 이번 상황을 보면서 문득 이런 질문이 생겼다. “길 잃은 상어보다 길 잃은 영혼이 더 많은데...” 상어는 어떻게든 바다로 돌려보내면 되지만, 방황하는 영혼은 길을 찾고 다시 일어서기가 어렵지 않은가? 부캉이에게 쏟은 관심의 1%만 주위 영혼들에게 돌린다면 어떨까? 우리의 오늘이 달라지지 않을까? 부캉이가 빨리 바다로 돌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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